인천을 떠나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승객이 비상구 문손잡이를 건드린 탓에 회항한 뒤 다시 출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9일 아시아나항공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27일 오후 7시 30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프놈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OZ739편 여객기는 이륙 30여 분 만에 회항했다. 비행기 좌측 날개 쪽 비상구 좌석에 앉은 남성 A 씨(61)가 갑자기 비상구 문손잡이를 잡아당기면서 시스템에 오류가 떴기 때문이다.
A 씨의 돌발 행동에도 기압 차이 때문에 비상문은 열리지 않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안전 규정에 따라 회항을 결정했다. 항공기는 안전 착륙을 위해 서해 상공을 돌며 연료를 모두 쓴 뒤 오후 11시 30분쯤 인천공항에 내렸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A 씨를 인천공항경찰단에 넘겼다. 항공기는 주유 등의 준비를 마친 뒤 다시 승객을 태우고 다음 날 오전 3시 30분 프놈펜으로 향했다. 이번 회항 조치로 승객 181명이 불편을 겪었고 아시아나항공은 연료비 손실을 봤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손실 금액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지만 해당 비용을 문제를 일으킨 승객에게 청구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경찰단은 A 씨를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호기심에 그랬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