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도서관에 날개를]동아일보-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공동 캠페인
작은도서관 사업의 든든한 후원자 KB국민은행 허인 행장
“이름은 ‘작은’ 도서관이지만 이곳에서 청소년이 꿈을 키우고 주민들이 많은 걸 채워나갈 걸 생각하면 사실은 정말 큰 도서관이라고 생각합니다.”
27일 열린 전북 전주시 덕진구 인후비전 작은도서관 리모델링 개관식에서 허인 KB국민은행장(58)은 이렇게 말했다. KB국민은행은 2008년부터 12년째 전국 각지에 작은도서관을 조성하는 사업을 후원하고 있다. 허 행장은 “후원을 계속해 대한민국에 작은도서관 수백 개를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작은도서관 후원의 바탕이 된 철학이 있는가.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는 ‘한 인간의 존재를 결정짓는 것은 그가 읽은 책과 그가 쓴 글’이라고 했다. 독서는 사람이 자기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꼭 필요한 활동이다. 국민은행은 청소년들이 어릴 때부터 책 읽는 습관을 키우는 걸 돕고자 한다. 특히 문화 향유 기회가 적은 지역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책과 함께 미래를 향한 꿈과 희망을 펼치기를 바라고 있다.”
―후원을 꾸준히 하는 동력은 무엇인가.
“하나를 해도 일회성이 아니라 10년, 20년, 30년씩 꾸준히 해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07년부터 해온 청소년 교육 사업(‘청소년의 멘토 KB!’)을 비롯해 구직자와 우수 중소·중견기업을 연결하는 ‘KB굿잡’ 같은 다른 사회공헌 사업도 마찬가지다.”
―작은도서관이 공동체 활성화의 거점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도서관의 독서문화 프로그램뿐 아니라 성인 대상의 인문학 강좌, 부모 교육, 경제금융 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지역에 공동체 공간이 부족한 현실에서 작은도서관이 어울림 공간으로 거듭나는 것 같다. 오지 부대와 관사에 군인과 가족을 위한 작은도서관 조성도 후원하고 있다. 군인들의 자긍심이 높아졌고, 부대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거의 ‘문자 중독’이라고 들었다. 어릴 적 어떤 책을 읽었나.
“여러 친구와 서로 집집마다 놀러 가서 책을 읽었다. 초등학교 때 위인전을 주로 읽었다. 고난을 이기려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과 함께 주변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데서 감명을 많이 받았다.”
―독서 운동에 대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내가 어렸을 때도 그랬지만 여전히 도서관이 집에서 먼 곳에 있는 지역이 생각보다 많다. 여력이 있어서 집에 책이 많으면 좋겠지만 모두가 그러기는 어렵지 않나. 국민은행뿐 아니라 사회가 함께 도서관을 확충해 나갔으면 좋겠다. 자신이 직접 겪지 않은 것을 배우고 느끼면서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길은 독서가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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