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2.2%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한은은 올 7월 당초 2.5%였던 올해 성장률 전망을 2.2%로 낮췄지만, 이제는 사실상 그마저도 쉽지 않다고 본 것이다. 또 8월에 이어 9월 물가상승률도 마이너스(―)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27일 인천 한은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기자단 워크숍에 참석해 “올해 성장률 2.2% 달성이 녹록지 않다”며 “7월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이후의 흐름을 종합해보면 하방 리스크가 더 컸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 연내에는 글로벌 경기 흐름이 반등 모멘텀을 찾기 쉽지 않고, 그 영향으로 한국 경기도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과 투자는 감소했고 소비 증가세도 다소 약화했다. 소비심리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한 달, 두 달 정도는 마이너스 물가를 예상한다”면서도 “엄밀히 말해 아직은 디플레이션 징후로 해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주요 경제지표들이 경기순환 국면의 어디에 있는지 보여주는 경기순환시계도 하강 국면에 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기준 경기순환시계 10대 지표 중 서비스업생산지수, 소매판매액지수, 건설기성액, 취업자 수, 기업경기실사지수, 소비자기대지수 등 6개 지표가 ‘하강’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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