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20시즌 프로농구 SK의 새 외국인 듀오 애런 헤인즈(38·199cm)와 자밀 워니(25·200cm)는 서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2시즌 연속 한국 무대에서 뛰는 베테랑 헤인즈는 요즘 워니의 한국 농구 적응을 돕는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 용인 SK나이츠 양지체육관에서 만난 워니는 “헤인즈가 상대팀 센터들의 장단점을 얘기해줘 열심히 배우고 있다. ‘A 선수는 바운스 패스를 잘 못 잡는다’ 등 세세한 팁을 준다”고 말했다.
SK는 탄탄한 국내 선수 라인업과 워니, 헤인즈로 이뤄진 외국인 선수의 공격력이 막강해 5일 개막하는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SK 유니폼만 6시즌째 입게 된 헤인즈는 프로농구 사상 외국인 선수 최다 득점(1만381점), 최다 리바운드(4200개) 기록을 갖고 있는 레전드다. 워니는 미국프로농구(NBA) 하부 리그인 G리그에서 베스트5와 올해의 센터상을 수상했던 실력자. 워니는 비시즌에 SK가 준우승한 동아시아 프로농구 대회 ‘터리픽 12’에서 평균 29점(13.3리바운드)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올 시즌은 외국인 선수가 쿼터별로 1명만 나설 수 있다. 워니는 “나는 골밑 싸움을 즐기고, 헤인즈는 스피드가 빨라 속공 등에 능하다. 서로 다른 경기 스타일을 잘 살려 상대를 압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문경은 SK 감독은 헤인즈 중심의 전술을 구사해왔다. SK에서 헤인즈 의존도가 높다는 이유로 감독의 성과 헤인즈의 이름을 합친 ‘문애런’이란 말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올 시즌 문 감독은 “포스트 장악력이 더 뛰어난 워니를 1옵션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팀의 기둥이었던 헤인즈로서는 서운할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마흔을 바라보는 헤인즈는 “예전 같았으면 나도 열을 받았을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젊은 선수가 많이 뛰는 것이 맞다. 그 대신 나는 짧은 시간을 뛰어도 해결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헤인즈는 짧은 투입 시간에도 제몫을 다하기 위해 장기인 미들슛을 매일 200∼300개씩 쏘며 슛 감각을 다지고 있다.
헤인즈는 워니의 실력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한국에서 많은 선수와 경쟁해 본 내가 볼 때 워니는 라건아(현대모비스·199cm)와 함께 역대 센터 ‘톱2’에 들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골밑에서 위력적인 그가 있기에 리바운드에서 우리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워니는 라건아와의 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라건아가 한국 국가대표로 뛰는 경기를 유심히 지켜봤다. 좋은 상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SK 팬들은 워니를 ‘잠실 원희’라는 별명으로 부르고 있다. SK 안방인 잠실과 워니와 발음이 비슷한 한국 이름 원희를 결합한 것. 워니는 “별명이 마음에 든다.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헤인즈는 “지난 시즌에는 우리 팀이 정규리그 9위에 그쳐 아쉬움이 컸다. 든든한 워니와 함께 올 시즌에는 팀을 반드시 정상으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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