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5개 구군에 후보지 요청… 실사 거쳐 내달말까지 최종 확정
울주군 등 3곳 유치전 뛰어들어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잡아라.”
울산시가 현재 도심 한가운데 있는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도매시장)을 외곽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하자 울산의 각 구군이 치열한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울산시는 5개 구군에 공문을 보내 도매시장 이전 후보지를 추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3일 밝혔다. 추천 기한은 이달 말까지다. 울산시는 각 구군이 추천한 후보지를 대상으로 현지 실사와 용지선정위원회 전체회의 등을 통해 다음 달 말까지 도매시장 이전지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울산시가 각 구군에 제시한 도매시장 이전 예정지의 면적은 19만5000m² 이상 돼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의 남구 삼산동 도매시장(4만1280m²)보다 5배가량 넓은 셈이다. 또 울산 전역은 물론 인접 자치단체에서의 접근성이 뛰어나며 교통체증이 없어야 한다. 이 밖에도 용지 매입비가 적게 들어야 하며, 인허가 등 행정 절차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용지가 우선 선정 대상이라고 시는 밝혔다.
울산시가 이 같은 기준을 제시함에 따라 각 구군의 유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현재까지 유치전에 뛰어든 자치단체는 5개 가운데 남구와 북구, 울주군 등 3곳. 하지만 중구와 동구도 상황에 따라 유치전에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남구는 최근 이상찬 구청장 권한대행 직속의 4개 팀, 직원 16명으로 ‘농수산물도매시장 유치 추진단’을 구성했다. 남구는 도매시장 본연의 기능과 농수산물 물류의 편의성, 울산시 전역에서의 접근성, 용지 확보 비용의 절감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북구도 최근 지역발전위원회를 ‘농수산물도매시장 유치 추진위원회’로 운영해 도매시장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북구는 후보지를 송정, 이화, 가대, 시례마을 4곳으로 압축했다. 북구는 늘어나는 인구에 비해 울산의 공공시설이 부족한 점을 들어 낮은 토지매입비와 인근 지역의 수요, 그리고 이예로와 오토밸리로, 울산외곽순환도로 등이 북구를 관통하는 등 교통의 요충지인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울주군은 넓은 행정구역과 울산의 농업 기반인 기초자치단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도매시장 울주군 유치위원회도 최근 발족했다. 울주군은 용지 매입비가 싸고 인접 자치단체에서 접근하기 편리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의 남구 삼산동 도매시장은 1990년 3월 완공됐다. 도매시장은 도심 한가운데에 있고 시설이 낡아 시민 불편이 가중됐다. 2010년부터 도매시장 이전이냐 재건축이냐를 놓고 공방을 벌이다 올 1월 도매시장 내 수산물 소매동에서 불이 나면서 울산시가 지난달 이전을 확정해 발표했다.
시는 도매시장 이전 후보지 결정이 끝나면 내년에 농림축산식품부의 공영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국비 공모 사업을 신청하는 등 이전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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