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상태 괜찮다” 트윗 글 올렸지만 유세 잠정 중단… TV광고 공개 미뤄
민주, 70대 일색 유력 주자 나이 고심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8·버몬트)이 동맥 폐색으로 심장 시술을 받으면서 선거 유세를 잠정 중단했다. 2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샌더스 후보는 전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유세에 앞서 가슴 통증을 느끼고 스텐트 삽입 시술을 받았다. 샌더스는 유세 기간에 자신의 후보 자질 논란의 단골 소재로 언급됐던 나이를 ‘개그 소재’로 역으로 활용해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았다.
그의 입원으로 민주당 일각에서는 ‘고령’ 일색인 유력 대선 주자들의 나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샌더스를 비롯해 조 바이든 전 부통령(77),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70·매사추세츠) 등 지지율 상위 후보는 모두 70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73)에 맞설 인물로 이들 대신 젊고 참신한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여전하다. 샌더스 캠프에서는 그가 단순히 심장 통증만 느꼈는지, 심장마비 같은 위중한 상황을 겪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2일 트위터에 “몸 상태가 괜찮다. 누구도 언제 갑자기 긴박한 의료상황이 닥칠지 미리 알 수는 없다”고 썼다. 특히 “설령 그런 일이 닥치더라도 (의료비로) 파산할 것을 걱정해서는 안 된다. 모두를 위한 의료보험을!”이라며 ‘무상 의료’라는 자신의 공약을 홍보했다.
샌더스 캠프는 당초 1일부터 공개하려던 후보의 TV 광고 공개도 미뤘다고 함께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샌더스의 건강이 위험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그가 언제 선거 유세에 돌아올지 모른다. 15일 오하이오에서 열리는 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 참여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며 “샌더스의 건강 문제가 정치적 장애 요소로 작용해 민주당 대선 레이스의 양상도 바뀔 수 있다”고 평가했다.
나이와 건강 문제에 대한 상대 후보들의 공세를 피해오던 샌더스가 이제는 자세한 건강 기록을 공개하라는 압박을 회피할 수 없게 됐다는 얘기다. 민주당의 70대 대선 후보 3인방은 이미 9월 3차 토론회 당시 내년 2월 전당대회 전 자신들의 건강 기록을 공개하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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