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때 美 주력 폭격기 B-17 추락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체험비행 위해 이륙후 엔진고장… 브래들리공항 떨어져 7명 숨져
1945년 제작… 007 영화에도 출연

2002년 4월 2일 사고기가 남부 앨라배마주 모빌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모빌=AP 뉴시스
2002년 4월 2일 사고기가 남부 앨라배마주 모빌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모빌=AP 뉴시스
2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주력 폭격기였던 ‘B-17’이 코네티컷주 브래들리 국제공항에서 추락해 탑승자 13명 중 7명이 숨졌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정확한 추락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기체 이상이 거론된다.

이 비행기에는 조종사와 승무원 3명을 포함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를 체험해 보기 위한 탑승객들이 있었다. 사망자 7명을 제외한 6명의 부상자 중 중상자가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CNN은 탑승자 외에 사고 당시 활주로에서 근무 중이던 작업자 1명, 화재 진압에 투입된 소방관 1명도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제임스 로벨라 코네티컷주 공공안전국장은 “기내에 남아 있던 탑승자 일부의 시신이 불에 탔다. 사망자 신원을 확인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45분 사고기는 브래들리 국제공항을 이륙했다. 5분 뒤 조종사들은 관제탑에 “돌아가서 4번 엔진을 끄고 싶다”고 기체 이상을 보고했다. 목격자들은 엔진 중 하나에서 털털거리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나자 공항으로 기수를 돌렸다고 전했다. 사고기는 이륙 9분 만인 9시 54분 착륙을 시도하다 공항 제빙 시설에 추락했다. 사고로 브래들리 국제공항은 약 3시간 동안 폐쇄됐다.

NYT는 사고기가 충분한 고도까지 이륙하는 데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사고기가 13km를 비행했으며 추락 당시 최고 고도가 800피트(약 244m)밖에 안 됐다고 보도했다.

B-17은 1950년대 말 모두 퇴역했다. 이후에는 항공기 애호가와 팬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 비행 등에 이용됐다. 사고기는 미국 교통 관련 유물을 보존·전시하는 비영리단체 콜링스 재단이 1986년부터 소유하고 있다. 재단 측은 “이 비행기는 1945년 제작됐고 같은 해 전쟁이 끝나 2차대전에는 참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비행기는 1952년 핵실험에 투입됐고 1965년 ‘007 썬더볼 작전’에도 등장했다. 1987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한 비행 쇼에서도 사고를 낸 적이 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미국 주력 폭격기#b-17#국제공항 추락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