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수증기, 태백산맥 넘으며 동해안에 물폭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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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상처 남긴 태풍 ‘미탁’]
동해안, 아직 온대저기압 영향권… 높은 물결 해안 유입 가능성 주의

제18호 태풍 ‘미탁’은 3일 소멸됐지만 초속 20∼30m의 강풍을 동반한 폭우를 동해안에 집중적으로 퍼부으며 큰 피해를 입혔다. 기상청은 동풍을 타고 들어온 태풍의 수증기가 태백산맥과 충돌하면서 동해안 일대에 폭발적인 비구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에 동반된 강한 비구름대가 산악을 넘으면서 더 발달해 백두대간 동쪽의 동해안 지역을 비롯해 지리산 한라산 등 산악 지역을 중심으로 단시간에 강하고 많은 비가 내렸다”고 말했다.

미탁은 지나갔지만 동해안은 여전히 온대저기압에 의한 높은 물결이 해안으로 유입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미탁이 사라진 뒤에도 동해안 전역에는 풍랑특보가 발효돼 태풍특보는 6일 오전이 돼서야 같은 날 저녁까지 순차적으로 해제된다. 기상청은 “태풍 미탁의 중심 최대 풍속이 낮아져 온대저기압으로 변하면서 그 뒷면으로 불어오는 북동풍의 영향이 더해져 동해에는 풍랑특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동풍이 약화되는 6일까지는 동해상에서 초속 10∼16m의 강한 바람과 3∼6m의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항해 선박과 해안가 저지대는 피해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3일 발효된 울릉도와 독도의 강풍경보는 4일 오후에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남기고 간 수증기에 의해 발생한 안개는 이날 오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륙을 중심으로 가시거리가 200m 이하로 매우 짧은 곳이 있어 운전할 때 주의해야 한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태풍 미탁#온대저기압#동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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