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천재’ 살와 나세르(21·바레인)가 육상 여자 400m에서 역대 세계랭킹 3위 기록으로 세계를 제패했다. 나세르는 4일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400m 결선에서 48초14로 우승했다. 마리타 코흐(62·당시 동독)가 1985년 47초60의 세계기록을 세운 뒤 34년 만에 나온 가장 빠른 기록이다. 역대 세계랭킹 2위 기록은 야르밀라 크라토흐빌로바(68·당시 체코)가 1983년 세운 47초99.
나세르는 이날 결선에서 지난해 세웠던 자신의 최고기록(49초08)을 0.94초나 앞당겼다. 나세르는 첫 곡선 구간인 100m를 지나면서 속도를 더욱 붙이기 시작했고 마지막 직선 구간에 접어드는 300m 지점에서는 큰 격차로 1위로 나섰다. 나세르는 올 시즌 세계랭킹 1위이자 2017, 2018시즌 전 대회 우승자인 쇼네이 밀러위보(25·바하마)의 무패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밀러위보는 자신의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48초37로 역대 6위 기록을 냈지만 나세르의 폭발력에 밀려 고개를 숙였다.
나이지리아 어머니와 바레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나세르는 나이지리아에서 육상을 시작했지만 16세가 되던 2014년 바레인으로 귀화했다. 국가의 탄탄한 지원을 받은 나세르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 챔피언에 오르며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0순위’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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