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챔피언십서 시즌 첫 승
선두에 1타 뒤진채 맞은 18번홀… 세번째 샷 홀 10cm앞 붙여 버디
보기에 그친 이다연 제치고 우승… “여러번 포기 생각했지만 잘 참아”
최혜진-고진영은 공동 4위
장하나(27)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잭폿’(우승 상금 3억7500만 원)을 터뜨렸다.
6일 인천 스카이72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최종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
장하나는 세 번째 샷을 홀 10cm 앞에 붙인 뒤 탭인 버디를 낚아, 이 홀에서 각각 보기와 버디를 기록한 이다연(22)과 김지영(23)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11승째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골프대회의 최종 라운드 마지막 조를 ‘챔피언 조’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려준 명승부였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이 바로 앞 조에서 플레이하고 있었지만 갤러리와 TV 중계의 관심은 챔피언 조(장하나, 이다연, 김지영)에 집중됐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지영이 7번홀(파5) 더블보기에 이어 8번홀(파3) 보기로 흔들리는 사이 1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잡은 이다연은 7번홀에서 네 번째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렸다. 장하나는 이때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2개 잡으며 ‘발톱’을 숨기고 있었다.
이다연은 8번홀 더블 보기 이후 버디 3개를 추가했지만 16번홀(파4)에서 또다시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16번홀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벙커 턱에 박혀 언플레이어블(1벌타) 선언을 한 후 벙커 안에서 드롭을 해 4온 2퍼트로 소중한 2타를 까먹었다.
이다연이 장하나보다는 1타, 김지영보다는 2타 앞선 채 맞은 최종 18번홀. 결국은 세 번째 샷이 승부를 갈랐다. 이다연의 샷은 오른쪽으로 밀리며 핀 6m 지점에 멈춘 반면 장하나가 94야드를 남기고 52도 웨지로 친 샷은 홀 바로 앞에 멈췄다. 긴장한 이다연의 버디 퍼트는 홀을 2m가량 지나쳤고 파 퍼트마저 실패해 연장 승부 기회도 놓쳤다.
장하나는 우승 인터뷰에서 “오늘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여러 번 있었지만 잘 참아내고 거둔 우승이라 더욱 뜻깊다. 최근 나는 100야드 안쪽에서는 90퍼센트 이상 버디를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오늘은 평소보다 웨지 샷이 3∼5야드 더 나가 몸이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마지막 18번홀에서 세 번째 샷이 94야드가 남았지만 90야드 샷을 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장하나는 이번 대회 직전까지 올 시즌 출전한 22개 대회에서 벌어들인 총상금과 엇비슷한 역대 최고 우승 상금 3억7500만 원을 보태 단숨에 상금 랭킹 2위(7억9337만 원)로 올라섰다.
한편 국내파 최강 최혜진(20)은 고진영, 이가영(20) 등 4명과 공동 4위(7언더파)를 마크하며 상금 랭킹 선두(9억4514만 원)를 유지했다. 이가영은 8번홀에서 홀인원을 낚아 8000만 원 상당의 벤츠 승용차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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