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이겨야 하는 안방 울산전… 해병 장병 2000명 열렬한 응원 속
0-1 뒤지다 막판 2골 몰아쳐 환호
5위로 파이널A… 강원 6위 턱걸이
6일 프로축구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전 마지막 경기(33라운드)가 열린 포항스틸야드.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놓고 경쟁하는 파이널A(1∼6위) 진출을 노리는 포항은 ‘붉은 물결’ 속에 경기에 나섰다. 포항은 해병대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이날 해병대 마크가 부착된 붉은색 특별 유니폼을 입었다. 또 해병대 장병 2000명이 경기장을 찾아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군가를 부르며 응원전을 펼쳤다.
전날까지 파이널A 마지노선인 6위(승점 45)였던 포항은 7위 상주 상무(국군체육부대·승점 43)에 쫓기고 있었다. 승리가 절실했던 경기에서 해병대 기운을 듬뿍 받은 포항은 ‘군 팀’ 상주의 추격을 뿌리치고 파이널A 진출에 성공했다.
포항은 K리그1 선두 울산에 선제골(후반 5분·김태환)을 내주며 끌려갔다. 하지만 ‘귀신 잡는 해병대’처럼 강한 집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포항은 후반 41분 팔로세비치의 페널티킥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후반 47분 이광혁이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2-1 역전승을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국가대표 수문장인 울산 김승규가 몸을 던졌지만 막을 수 없는 강력한 슈팅이었다.
같은 시간 열린 경기에서 상주도 강원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만약 포항이 1-1로 비겼다면 상주와 승점 46으로 동률이 된 뒤 다득점에서 밀려 7위가 되면서 파이널B(7∼12위)로 떨어질 수 있었다. 이광혁의 값진 골로 승리를 낚은 포항은 승점 48로 강원(승점 46)을 6위로 끌어내리고 5위가 됐다. 상주는 강원과 승점이 동률이 됐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7위가 됐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결승골을 넣은 이광혁에게 뽀뽀라도 해주고 싶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이날 인천(11위)과 0-0으로 비기면서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1위 울산(승점 69)과 2위 전북(승점 68)의 승점 차는 1이다. ‘300 공격 포인트’ 달성에 공격 포인트 하나를 남겨둔 전북 이동국(40)은 선발로 나서 7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공격 포인트 추가에 실패했다. FC서울(3위)은 수원(8위)과의 슈퍼매치에서 2-1로 승리했다.
K리그1은 19일부터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한다. 파이널A와 파이널B로 나눠 팀당 5경기씩을 치러 올 시즌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날 올 시즌 K리그1과 K리그2(2부)의 누적 관중 합계가 200만 명을 돌파(202만6300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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