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부터 17주째 반중(反中)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홍콩이 피로 얼룩졌다. 1일 고교생 쩡즈젠(曾志建·18)이 왼쪽 가슴에 실탄을 맞은 지 3일 만인 4일 14세 남학생이 또 허벅지에 총탄을 맞아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경 위안랑(元朗)대로에서 한 14세 남학생이 왼쪽 허벅지에 경찰의 실탄을 맞았다. 그는 병원에서 총탄 적출 수술을 받고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과 대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이 소년을 폭동 및 경찰관 폭행 혐의로 체포해 더 큰 반발을 불렀다.
홍콩 정부는 5일부터 계엄령에 준하는 긴급정황규례조례(긴급법)를 발동했고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도 시행했다. 시민들은 지하철에 불을 지르고 중국계 은행 및 기업의 기물을 파손했다. 이들은 인간띠를 만들고 “나는 마스크를 쓸 권리가 있다”는 구호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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