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은 전국에 1450개나 있다. 서울의 경우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 등 총 243개로 자치구 25곳에 평균 10개가 있는 꼴이다. 생각보다 많다고 느낄 수 있다. 주변에 가까이 있지만 많이 찾지 않는다는 방증일지도 모르겠다. 대형 매장, 온라인 쇼핑 확대 속에 전통시장이 더 고객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고객의 발걸음을 끌 기회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전통시장은 편리한 장보기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고객들이 불편함을 느껴서는 안 된다. “불친절하다” “위생, 청결이 미흡해 보인다”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곳이 있다” “가격 표시가 안 되어 있어 불편하다” 등은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자주 지적하는 사항들이다. 이러한 것들은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상인들끼리 서로 고민하면서 같이 고쳐야 할 일들이다.
전통시장은 장점이 많다. 사람 사는 정이 있고 생동감이 있다. 지역마다 특색이 있고 다양성이 있다. 전통시장에서는 소비를 많이 하지 않아도 마음이 편하고 푸근하다. 볼거리가 많다. 바쁘게 돌아가는 생활 속에 매장을 직접 찾을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이따금 시간을 쪼개서 전통시장 분위기를 직접 느껴 보는 것도 좋다.
전통시장에서도 온라인을 활용해서 매출을 높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속초 닭강정, 여수 갓김치 등 온라인을 통해 전국적으로 판매하는 사례는 많다. 중소벤처기업부는 9월 10일 소상공인 자생력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유통여건 변화에 맞추어 온라인 홍보, 상점의 스마트화 등을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 1인 크리에이터 방송, 스마트 유통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요즘 전통시장의 변화는 또 있다. 청년 상인들의 활동이다. 가업 승계이든, 새로운 창업이든 청년 상인들의 도전이 늘고 있다. 전통시장 내 변화는 시작이 중요하다. 한 점포가 바뀌면 옆 점포도 바뀐다. 그러한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속초민속시장엔 시장 중간중간에 새로운 시설, 인테리어로 단장한 점포들이 있다. 청년 상인들이 기존 상인들과 함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중기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적극 뒷받침할 것이다. 시설 현대화와 안전, 친절 교육, 카드 사용, 가격 표시, 배송 혁신, 온라인 홍보 등을 촘촘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구매만을 위한 시장이 아닌 ‘쉼’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고객들이 시장에 많이 와 주시면 좋겠다. 불편한 점을 지적하면 변화로 연결될 수 있다. “가치(價値) 삽시다”, 그리고 “같이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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