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열리는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식 참석차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회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가 한국 정부 인사와 회담을 갖는 것은 지난해 9월 한일 정상회담 이후 1년 1개월 만으로 한일 갈등의 외교적 해결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외교 소식통은 9일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는 이 총리가 아베 총리와의 회담 일정을 일본과 조율 중”이라며 “이 총리가 한일 갈등을 풀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본 NHK 방송도 이날 외무성 관계자를 인용해 “이 총리가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한국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며 아베 총리와 단시간 회담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는 각국 대표단과 21∼25일 개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현 정부의 대표적인 지일파 인사인 이 총리가 아베 총리를 만나게 되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배상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를 교환하고 한일 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 채널 구축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11월 22일 종료되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복원 문제와 일본의 수출 규제 철회 논의도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이 총리의 방일로 한일 갈등이 한꺼번에 풀릴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당초 일왕 즉위식을 계기로 문 대통령의 방일과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일본 측은 소극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거듭된 우리의 대화 제의에 일본이 여전히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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