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노을이 그토록 노래 가사에 많이 등장하는 건 사람의 감정을 닮아서란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저녁시간은 분명히 왔고 곧 해가 질 것이라는 걸 모두가 알아도, 하루는 스위치처럼 꺼지지 않고 여운 같은 노을이 지나서 떠나지 않던가. 사랑하는 사이에서 다툼은 피할 수가 없다. 아니, 사랑하기 때문에 어쩌면 필연적이다. 다툼 이후에 오는 숨 막히게 불편한 시간을 잘 다루어내는 것이야말로 사랑을 지켜나가는 진정한 비결이 아닐까.
김이나 객원논설위원·작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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