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승 다저스, 충격의 NLDS 탈락
홈런 2방으로 3-1 앞선 8회… 커쇼, 백투백 홈런 맞고 강판
10회 만루포 허용 3-7 역전패… 워싱턴, 세인트루이스와 CS 격돌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LA 다저스의 ‘가을 농사’를 망쳤다.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5차전.
7회 2사까지 3-1로 앞서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선발로 뛰는 커쇼를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로버츠 감독은 4차전을 마쳤을 때부터 팀의 상징이기도 한 커쇼를 불펜에 대기시키겠다고 공표했었다. 커쇼는 공 3개로 삼진을 잡으며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8회초에 던진 공 3개는 다저스에 재앙이었다. 2구 만에 선두타자 앤서니 렌던에게 홈런을 맞은 커쇼는 후안 소토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으며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했다. 소토의 타구가 홈런임을 직감한 듯 커쇼는 허리를 푹 숙였고 에이스의 등장에 분위기가 달아올랐던 다저스 팬들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결국 10회초 무사만루에서 다저스에서 뛰었던 하위 켄드릭이 홈런을 날리자 실망한 팬들은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다저스의 3-7 역전패. 커쇼의 ‘불쇼’로 내셔널리그 1위 다저스는 4년 만에 챔피언십시리즈(CS)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7회 2사까지 삼진 7개를 잡으며 워싱턴 타선을 1점으로 봉쇄한 선발 투수 워커 뷸러에 이어 등판한 커쇼는 2차전 패배에 이어 최종 5차전에서도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 다저스의 포스트시즌을 망친 투수로 남게 됐다.
와일드카드로 디비전시리즈에 턱걸이한 워싱턴은 애틀랜타를 13-1로 꺾은 세인트루이스와 12일부터 월드시리즈 진출권이 걸린 7전 4선승제의 CS를 치른다. 워싱턴은 전신인 1981년의 몬트리올 이후 38년 만에 NLCS에 올랐다. 세인트루이스는 1회초에만 10점을 뽑아내는 등 방망이가 폭발했다. 안방에서 5차전을 치러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됐던 애틀랜타는 ‘포스트시즌 사상 최초 1회 10실점’(한 이닝 10점은 역대 네 번째)의 불명예를 남겼다.
과거 가을 무대에서 전력 이상의 끈끈한 모습을 보여 ‘가을 좀비’라는 애칭을 얻었던 세인트루이스는 2014년 이후 5년 만에 NLCS에 진출해 팀 통산 20번째 리그 챔피언에 도전한다. 한편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 휴스턴은 최지만이 활약하는 탬파베이와 11일 오전 8시 7분 아메리칸리그 DS 최종 5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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