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조국부인 PB 인터뷰 관련 사측, 조사위 구성-특별취재팀 결정
기자들 “조치 철회하라”… 파문 확산
“KBS 기자가 취재원과의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유포했다”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주장에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던 KBS가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취재 경위 및 유출 의혹 등을 먼저 조사하겠다고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꾸자 KBS 기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KBS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외부 인사를 포함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 장관과 검찰 관련 취재 보도 과정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면서 “진상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조 장관 관련 보도를 위한 특별취재팀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측의 결정에 조 장관 보도 책임자인 성재호 KBS 사회부장은 10일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 관리를 맡았던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모 씨와의 인터뷰 전문을 공개하고 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KBS의 세 노조는 “양승동 사장은 KBS 기자를 믿지 않고, 유 이사장을 믿는 것인가” 등 비판 성명을 일제히 냈다. 앞서 유 이사장은 KBS의 법적 대응 방침에 9일 “내가 KBS 사장이라면 그렇게 서둘러 대응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KBS 기자들은 10일 오후 운영위원회를 연 뒤 경영진의 조치 철회를 요구하기로 했고, 사측은 조사위 구성 전에 보도본부의 자체 점검을 실시하기로 하는 등 한발 물러섰다.
신동진 shine@donga.com·정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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