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獨-美 자본가는 히틀러를 원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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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은 전쟁을 원한다/자크 파월 지음·박영록 옮김/432쪽·2만3000원·오월의봄

제목이 직관적으로 내용을 관통한다. 평화보다 전쟁을 택했던 독일 미국의 자본과 권력자 히틀러의 공생 관계를 다뤘다. 포드, IBM,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대표 기업의 이름이 나치와 함께 서술된 대목에서는 낯선 느낌마저 든다. 이들의 은밀한 공조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귀결됐다.

캐나다 토론토대, 워털루대 등에서 유럽사를 연구한 저자는 대자본가와 파시즘의 결합을 조명해왔다. 전작 ‘좋은 전쟁이라는 신화’에서도 미국의 참전이 정의 때문이 아니라 이익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독일은 전쟁에서 적국으로 만나 희생을 치렀지만, 사실 양국 자본가에게 전쟁은 공동의 이익을 추구할 기회였던 셈이다. 저자에 따르면 히틀러의 등장도 결코 우연은 아니다. 히틀러는 자본에 의해 ‘고용된’ 독재자에 가까웠다고 말한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자본은 전쟁을 원한다#자크 파월#히틀러#제2차 세계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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