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청한 하늘 아래, 한강-청계천 ‘유쾌한 질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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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서울달리기]하프-10km 코스 1만명 참가
신설 ‘2인 릴레이’도 큰 호응… ‘골드러시’ 카탐, 2년 만에 우승
7년 개근 시각장애인도 눈길

2019 서울달리기대회에 참가한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이 13일 오전 8시 서울광장을 출발하고 있다. 10km와 하프 코스로 각각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1만여 명이 참가해 ‘서울의 가을’을 즐겼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019 서울달리기대회에 참가한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이 13일 오전 8시 서울광장을 출발하고 있다. 10km와 하프 코스로 각각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1만여 명이 참가해 ‘서울의 가을’을 즐겼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기온 13도, 맑은 날씨에 햇볕은 따갑지 않았고 바람은 적당했다. 2019 서울달리기대회(서울시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공동 주최)에 참가한 달림이 1만여 명은 화창한 가을 날씨 속에서 도심을 마음껏 달렸다. 어린 딸의 손을 잡고 힘차게 달려 나가는 아빠와 두 손을 꼭 잡고 결승선을 향해 뛰어 들어오는 커플의 얼굴엔 즐거운 미소만이 가득했다.

올해로 17회째인 서울달리기대회는 13일 서울광장에서 출발해 청계천을 거쳐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10km 코스(오픈국제 및 마스터스)와 중랑천, 한강변을 달려 뚝섬한강공원에서 결승선을 끊는 하프코스로 나뉘어 개최됐다. 특히 올해 10km 구간은 청계천변을 따라 달리는 구간이 늘어난 새 코스가 적용됐고 2인 1조로 달리는 ‘2인 릴레이’ 부문이 신설돼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서울달리기 10km 오픈국제(골드러시) 부문 우승자인 티머시 키코리르 카탐이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서울달리기 10km 오픈국제(골드러시) 부문 우승자인 티머시 키코리르 카탐이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엘리트 선수와 마스터스 참가자들이 함께 경쟁하는 골드러시 부문 우승은 지난해 3위였던 티머시 키코리르 카탐(26·케냐)이 28분58초의 기록으로 차지했다.

2017년 이후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한 카탐은 지난해 인천대에 스카우트돼 운동과 학업(한국통상학)을 병행하고 있는 ‘늦깎이 대학생’이다. 그는 “한국은 훈련 시설과 체계가 매우 좋다. 한국인들도 매우 잘 대해 준다”며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3년 전까지 무명에 가까웠던 카탐은 최근 케냐에서 장거리 국가대표로 뽑힐 정도로 실력이 크게 늘었다.

코끝을 찡하게 하는 레이스도 있었다. 시각장애인 김정호 씨(47)는 동반주자 김용정 씨(41)와 팔짱을 끼고 10km 코스를 완주한 뒤 서로를 힘차게 껴안으며 기뻐했다. 참가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은 두 사람은 7년째 호흡을 맞추며 달리고 있다.

우리은행 최홍식 부행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직원들이 10km 코스에서 다문화가정 학생들과 함께 달리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우리은행 최홍식 부행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직원들이 10km 코스에서 다문화가정 학생들과 함께 달리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한편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 최홍식 우리은행 부행장,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인철 스포츠동아 대표이사, 김영종 종로구청장, 주원홍 서울시체육회 수석부회장, 박제균 동아일보 논설주간 등은 출발선에서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최 부행장은 10km 코스를 다문화가정 학생들과 함께 달렸다.



이원주 takeoff@donga.com·김배중 기자
#서울달리기#서울광장#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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