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제회 지분 100% 엠플러스F&C, 2016년 수입콩 두부 시장 진출
중소업체 주력 제품 판두부 생산… 업계 “자금력 앞세워 시장 왜곡”
군인공제회 자회사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인 수입콩 두부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자 기존 중소 두부 제조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사단법인인 군인공제회의 자산 규모가 10조 원으로 대기업 수준인 만큼 군인공제회 자회사도 대기업 자회사처럼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뛰어들면 안 된다는 게 중소 업체들의 주장이다.
중소 두부 제조업체들로 구성된 한국연식품협동조합연합회는 14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인공제회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엠플러스F&C’는 수입콩 두부 시장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군인공제회는 1990년 직접 군납용 두부를 제조하다가 2015년 12월 엠플러스F&C를 설립했다. 설립 초기 군납만 하던 엠플러스F&C는 2016년 민간 수입콩 두부 시장에 진출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수입콩 두부 매출은 50억 원으로 전체 수입콩 두부 시장(5000억 원)의 1% 수준이다.
시장 점유율이 미미한데도 중소 두부 제조업체들이 반발하는 건 엠플러스F&C의 제품이 기존 중소업체들의 주력 제품인 ‘포장용 대형 판두부’이기 때문이다. 포장용 대형 판두부는 주로 식당이나 급식업체에서 사용한다. 일반 가정에서 사 먹는 포장용 두부보다 용량이 크다. 엠플러스F&C가 2017년 739t이었던 수입콩 사용량을 올해 9월 기준 1218t으로 늘리는 등 수입콩 두부 사업을 최근 확장하고 있는 것도 중소업체들의 반발을 키우고 있다.
정종호 연합회장은 “군인공제회가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영세 중소업체들은 도저히 납품할 수 없는 싼 가격으로 수입콩 두부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군인공제회 측은 “엠플러스F&C도 현행 중소기업기본법상 중소기업”이라며 “군납시장이 경쟁 체제로 전환되면서 사업 다변화 차원에서 민간 시장에 진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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