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수습해 평온한 일상 되찾길”… 이낙연 총리 방일 앞두고 유화 메시지
日 “대화 통할 사람 온다” 기대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19호 태풍 ‘하기비스’ 피해에 대한 위로전을 보냈다. 22일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에 이낙연 국무총리의 참석을 앞두고 문 대통령이 일본 수출규제 이후 처음으로 아베 총리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며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유화적인 신호를 보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위로전에서 “일본 정부와 국민들이 합심하여 피해 상황을 조기에 수습하고 피해를 입은 많은 일본 국민들이 하루 속히 평온한 일상을 되찾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이 일본에 위로전을 보낸 것은 지난해 9월 6일 오사카 태풍 및 삿포로 지진 피해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하지만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배제한 이후 일본에 대한 직접 비판 메시지를 자제해온 문 대통령이 일왕 즉위식을 앞두고 아베 총리에게 위로전을 보낸 것이어서 양국 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로전은 이날 오후 일본대사관을 통해 전달됐다.
이 총리가 일왕 즉위식에 참석한다는 소식에 대해서도 일본 내에선 긍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 당국자는 “문 대통령 주변 인사 중 일본이 기대를 걸 수 있는 사람은 이 총리뿐”이라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일본을 찾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이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내린 직후부터 이 총리의 움직임을 주목해왔다. 이 총리가 5월 중순 “사법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데 행정부가 나서서 무엇을 한다는 것이 삼권분립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하자 일부 인사는 상당한 실망감을 표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관료 사회에서는 ‘한국에서 이야기가 통할 사람은 이 총리’라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방일이 양국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외무성에 정통한 일본인 외교 소식통은 “어떤 안이 됐든 일본 기업이 배상하는 안은 일본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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