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틀 요정’ 여서정(17·경기체고)이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48)에 이어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국제체조연맹(FIG)은 14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막을 내린 기계체조 세계선수권 결과에 따른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체조 출전자 명단을 발표했다. 여서정은 세계선수권 개인 종목별 결선 진출자 중 개인 자격 올림픽 출전권을 받은 12명 중 1명에 포함됐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여서정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뜀틀 은메달리스트인 아버지에 이어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부녀가 올림픽 무대를 밟는 진기록을 세웠다.
여서정은 세계선수권 여자 뜀틀 결선에서 고유 기술인 ‘여서정’(난도 6.2점)에서 착지 실수로 최하위인 8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미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을 확보한 국가의 선수 이외에 다른 국가 선수들에게도 성적을 기준으로 올림픽 기회를 보장하는 FIG의 방침에 따라 올림픽 여자 뜀틀 출전권을 획득했다.
여홍철 교수는 “내 뒤를 이어 딸이 올림픽 무대를 밟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여서정은 여자 뜀틀 결선에서 입상에 실패한 뒤 아버지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한다. 여 교수는 “서정이가 (결선이) 끝나고 많이 울었다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성장하는 과정이고 내년 올림픽을 준비하는 법을 깨달았을 거야’라고 말해줬다. 그랬더니 서정이가 ‘아빠! 한국 돌아가면 더 열심히 연습할 거예요!’라고 답했다. 이번 대회가 올림픽을 준비 중인 서정이에게 약이 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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