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중증 폐질환 의심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고 질병관리본부가 14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환자 A 씨는 이달 초 기침과 호흡곤란 등 중증 폐질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A 씨의 증상이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해 질본에 의심사례로 신고했다. A 씨는 궐련형 담배를 피워 오다 약 6개월 전부터 전자담배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본 관계자는 “여러 사례가 모여야 역학조사를 통해 질환과의 연관성을 판단할 수 있다”며 “아직 액상형 전자담배가 폐질환을 유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A 씨는 증상이 호전돼 현재는 퇴원한 상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8일(현지 시간) 현재까지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폐질환 의심환자가 1299명 발생했고, 이 중 26명이 사망했다. 환자의 80%가 35세 미만이다. 환자 상당수는 호흡 곤란과 가슴 통증을 호소했고, 일부는 구토와 설사 증세를 보였다.
미국 보건당국은 전자담배에 포함된 ‘대마유래성분(THC)’을 폐질환 발생의 주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 정부는 과일향 등이 첨가된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의 판매를 금지했다. THC는 환각을 일으키는 대마초의 주성분이다. 보건복지부도 지난달 20일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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