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PO 1차전 SK에 3-0 연장승리
양팀 투수전 팽팽… 10회까지 0-0
11회초 김하성 천금의 결승타점, 이정후-샌즈 안타로 2점 추가
키움, 한국시리즈행 79% 확률 잡아… 김광현 PO통산 최다 탈삼진 43개
352일 만의 가을야구 리턴매치, 이번엔 키움이 먼저 웃었다.
키움이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11회 연장 접전 끝에 SK에 3-0으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위한 79.3%의 확률을 잡았다.
29차례 열린 PO에서 23차례 1차전 승리 팀이 KS에 진출했을 정도로 1차전 기선제압은 중요하다. 지난해 양 팀의 PO 맞대결에서도 1차전을 잡은 SK가 KS에 오른 뒤 두산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양 팀의 1차전 선발로 지난해 PO 1차전에 나섰던 김광현(SK), 브리검(키움)이 나란히 출격해 관심을 모았다. 당시 각각 5실점하며 체면을 구겼던 김광현(6이닝)과 브리검(4이닝)으로서 팀의 운명이 달린 중요한 일전에서 에이스 품격에 맞는 활약이 절실했다. 기대대로 두 투수는 제 몫을 해줬다. 김광현은 1회초 서건창, 이정후에게 안타를 맞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실점 없이 위기에서 벗어난 뒤 5회까지 든든히 마운드를 지켰다. 이날 탈삼진 8개를 추가하며 PO 통산 최다 탈삼진 투수(43개·종전 39개)에도 이름을 올렸다. 1회초 키움 4번 타자 박병호를 상대로 던진 패스트볼 2개는 시속 152km였을 정도로 공에 힘이 있었다. 1회, 4회 투구 수가 각각 20개를 넘는 등 5회까지 92개를 던져 6회부터 구원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긴 게 ‘옥에 티’였다.
지난 시즌 자신의 PO 첫 선발 등판에서 5회도 못 채우는 등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브리검도 이날은 달랐다. 6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호투(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이후 일주일을 푹 쉬고 마운드에 오른 브리검은 이날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6회말 SK 선두타자 김강민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바로 견제로 잡아 분위기를 바꾸는 등 위기관리 능력도 좋았다. 5와 3분의 1이닝 3피안타 3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불펜까지 옮아간 양 팀의 ‘명품 투수전’은 11회에 이르러서야 깨졌다. 11회초 1사 후 서건창이 2루타로 단숨에 득점권에 도달한 뒤 앞선 5타석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던 김하성이 왼쪽 담장을 직접 때리는 큼지막한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아냈다.
이날 6번째 타석 만에 첫 안타로 타점을 신고했다. 이정후, 샌즈가 각각 적시타를 치며 키움은 11회에만 3점을 뽑았다. PO 통산 최다 타이기록인 투수 17명(양 팀 합계)의 물량공세전이 사실상 끝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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