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스펙 줄이기 위해 ‘상시 채용’ 형태로 전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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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부터 일반직과 연구직 신입사원 채용을 본사 인사 부문이 관리하는 ‘정기 공개채용’에서 각 현업 부서가 필요한 인재를 직접 뽑는 직무 중심의 ‘상시 공개채용’ 방식으로 전환했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채용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상·하반기에 각각 고정된 시점에 신입사원을 뽑는 기존 채용 방식으로는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하는 산업 환경에 맞는 인재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기존 정기 공채 방식은 필요 인력 규모를 예상해 정해진 시점에 일괄 채용하기 때문에 신입사원이 배치될 시점에는 경영 변화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판단이다. 반면 상시 공채 방식은 각 부문별로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직원을 선발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상시 공채 방식에서는 각 부서가 채용공고부터 전형과 선발 등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한다. 정기 공채보다 직무 정보와 필수 역량을 채용공고를 통해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때문에 지원자는 불필요한 ‘스펙’을 쌓지 않아도 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상시 공채 제도를 정착시켜 회사와 지원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인턴사원도 상시 채용 형태로 전환했다. 현대차의 인턴 프로그램 ‘에이치-익스피리언스(H-Experience)’는 채용전환형과 연구형 등 2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기존 인턴 채용은 3학년 2학기와 4학년 1학기 재학생으로 지원 자격을 제한했지만, 올해부터는 학년과 학기에 상관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요건을 완화했다.

채용전환형 인턴 프로그램은 졸업예정자와 졸업자를 대상으로 연중 수시로 진행된다. 서류 심사와 면접 전형을 거쳐 현업 실습을 2개월 동안 진행한 뒤 최종적으로 입사 여부가 결정된다. 연구 인턴은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방학 기간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마찬가지로 서류 심사와 면접 전형을 거쳐 현업 실습을 2∼4개월 진행한 뒤 종료된다. 직무 역량이 뛰어난 연구 인턴사원은 현대차 입사 기회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현대차그룹은 해외 우수 인재 발굴과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8월에는 해외 우수 인재 발굴과 영입을 위한 행사를 미국 현지에서 9회째 열었다. 이번 행사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주요 계열사에서 참여해 총 11개의 주제를 자유롭게 발표하는 학술 포럼 형식으로 진행됐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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