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변혁의 시기에 40대 리더 있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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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리더가 세계를 바꾼다]케네디 ‘뉴 프런티어’로 새바람
젊은층에 자부심-애국심 심어줘… 클린턴-오바마도 희망 불어넣어

미국 사회는 전쟁 이후의 침체기, 경제난으로 내부적인 변화의 필요성이 터져 나올 때 40대 리더들이 등장해 새로운 정책을 제시했다.

존 F 케네디는 44세이던 1961년 미국 대통령에 취임했다. 취임 3년 만에 암살당했지만 지금까지 미국인에게 가장 사랑받은 ‘젊은’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있다. 케네디는 젊은 정치인답게 ‘뉴 프런티어(frontier·개척자)’ 정신을 강조하며 진취적인 이미지를 각인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냉전이 시작됐고 미국 사회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곳곳에서 폭동과 소요가 일어났다. 경험과 변혁의 의지라는 40대의 장점을 갖춘 그는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그는 미국 젊은이들로 구성된 ‘평화 봉사단’을 꾸려 저개발국으로 보냈다. 그곳에서 젊은이들이 ‘개척자’가 되어 자부심과 애국심을 갖도록 한 것이다. 진중하고 무게감 있는 기성 정치인의 모습보다 밝고 매력적인 젊은 정치인 이미지를 전략적으로 사용한 것도 주효했다.

빌 클린턴 역시 47세에 취임한 40대 대통령이었다. 클린턴은 경제위기를 해결해 줄 젊은 정치인 이미지를 유권자에게 각인했다. 1992년 당시 미국은 극심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었다. 재정적자가 1980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나 있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민주당이 요구한 세금 인상안과 공화당이 요구한 정부 지출 증가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 사이 기업들이 대규모 정리해고를 시작하며 실업률이 급등했다. 이에 클린턴 캠프는 “문제는 경제야, 이 바보야!(It‘s the economy, stupid)”라는 도전적인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버락 오바마는 2009년 49세 때 대통령이 됐다. 존 매케인 후보(당시 73세)가 신문, 방송에 의존해 선거운동을 할 동안 오바마는 페이스북, 트위터로 국민에게 직접 공약을 전달하며 ‘소셜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기존 선배 대통령들과 달리 능숙한 ‘스킨십’ 정치를 선보였다. 2014년 6월 경호원 일부만 데리고 백악관 근처 햄버거 가게에 들러 종업원들과 대화를 나눈 뒤 최저임금 인상과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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