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공사(사진)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동아일보의 북한 전문 강좌인 ‘NK 프리미엄 네트워크’에서 전날 무관중, 무중계, 무승부로 끝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축구 예선 경기를 두고 “한국 사람들은 격분했지만 여러 사람 목숨을 살린 경기”라고 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북한의 치밀하고 계획적인 수령우상화 작업을 설명하며 “13일은 북한의 체육절이다. 만약 축구에서 졌더라면 최고 존엄(김정은 국무위원장) 얼굴에 똥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동신문이 13일 김씨 일가가 북한 체육을 어떻게 육성했는지 대대적으로 보도했는데, 정작 한국에 패했을 경우 북한 체육당국과 선수들이 져야 할 책임과 부담감을 견디지 못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태 전 공사는 “(무승부 경기로) 김정은도 살고, 북한 축구 관계자들을 살렸고, 북한 선수들을 살렸고, 우리 팀(한국 대표단)도 살렸다”면서 “만약 한국이 이겼다면 손흥민 선수 다리가 하나 부러졌든지 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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