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각료가 제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이 합사된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했다. 현직 각료 참배는 2017년 4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무상의 참배 이후 2년 반 만이다.
NHK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보좌관을 지낸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은 이날 오전 신사를 참배했다. 에토 담당상은 8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 국회의원들에게 “과거 일본인들은 주로 매춘 관광으로 한국을 찾았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그는 “어느 국가든 나라를 위해 돌아가신 분들의 위령 행사를 한다. 그분들의 위령, 국민의 행복을 빌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와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은 공물을 보냈다.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2차대전 당시 일본의 침략 전쟁 및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22일 즉위 행사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후이고, 아베 총리가 16일 의회에서 한국과의 대화 의지를 피력한 직후여서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18일 초당파 모임인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의원들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책임 있는 일본 지도자들이 과거사에 대해 겸허한 성찰과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만이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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