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18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비공개 만찬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22∼24일 일왕 즉위식 참석차 일본 방문을 앞두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신 회장을 만나 대일 메시지를 가다듬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 관계자는 17일 “이 총리가 24일 아베 총리와 회담을 할 예정인데 신 회장을 만나 아베 총리가 최근 한국을 보는 시각 등을 파악하려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신 회장은 아베 총리가 공관에 초청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 2015년 11월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신 회장 장남 유열 씨 결혼식 피로연에 아베 총리가 참석한 바 있다. 신 회장 부인 시게미쓰 마나미(重光眞奈美) 씨는 아베 총리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와 친분이 깊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신 회장뿐만 아니라 아버지인 신격호 명예회장도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전 총리를 비롯해 아베 총리의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 등 일본 정계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웠다고 한다.
이 총리는 한일 갈등 국면에서 신 회장의 일본 네트워크를 틈틈이 활용해왔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한일 관계가 악화되자 이 총리는 신 회장을 통해 아베 총리 측에 별도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총리는 22일 일왕 즉위식에 참석한 뒤 24일까지 사흘간 일본 내 다양한 지한파 의원들과의 면담은 물론 일본 국민들을 직접 만나는 일정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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