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 관세위협에 中공장 철수… 애플은 스마트폰 아웃소싱 생산
교육비 대거 투자해 포기 어려워”
삼성전자가 최근 중국에서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철수한 것을 두고 “경쟁사인 애플이 불가능하다고 한 것을 삼성은 달성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 시간) 평가했다. 삼성은 지난달 말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에 있던 마지막 자사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철수했다.
FT는 삼성의 중국 스마트폰 공장 철수는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생산 기지 위험 분산 전략의 하나라고 전했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위협이 애플을 포함해 중국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기업들에도 전가되는 가운데 나온 선택이라는 것이다. 삼성은 2008년 설립한 베트남 박닌 공장, 2013년 타이응우옌 공장 등에서 전 세계 삼성 스마트폰 생산량의 60%를 생산하고 있다.
FT는 삼성의 이번 공장 철수가 중국에 새로운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간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며 스마트폰 등 고가 제품 제조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던 중국의 비중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FT는 삼성의 ‘탈중국’은 저숙련 노동자와 인건비 상승으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 시장이 더 이상 경쟁 우위를 가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왔다고 분석했다.
삼성의 경쟁자인 애플이 탈중국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그동안 제조업체 인력을 교육하는 데 너무 많은 자원을 투자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삼성과 달리 애플은 아웃소싱을 통해 제품을 생산해 왔다. 이 과정에서 들인 저숙련 노동자에 대한 교육 비용으로 인해 중국의 임금이 상승하더라도 중국에서 철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FT는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한국의 거인’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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