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재야단체연합 민간인권진선 대표가 ‘쇠망치 테러’로 중상을 입은 지 사흘 만에 반중(反中) 시위에 참여하던 또 다른 시민이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40분경 타이포 시장역 인근의 ‘레넌 벽’ 앞에서 민주화 요구를 담은 전단을 돌리던 19세 남성이 21세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목과 복부에 상처를 입었다. 가해 남성은 공격 직후 “홍콩은 중국의 한 부분이다”고 외치며 택시를 타고 현장에서 도망쳤다가 이날 밤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한 레넌 벽 인근에서는 최근 폭력 사건이 급증해 지난달에만 폭행 용의자 57명이 체포됐다.
홍콩 경찰이 그동안 체포한 청소년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장기 구금하거나, 체포 뒤에도 보호자에게 알리지 않아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사법권을 과하게 행사한다는 인권 침해 논란도 커지고 있다. 20일 SCMP에 따르면 홍콩 시위가 시작된 후 현재까지 시위 중 체포된 15세 이하 청소년의 수는 105명에 이른다.
20일에는 올 6월 초 시위가 시작된 후 20번째 주말 시위가 열렸다. 복면금지법에도 이날 시위에는 대다수가 마스크나 가면을 착용했다. 일부 시민은 시위 장소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부수거나 ‘베스트 360’ 등 친중국 상점 기물을 파손했다. 벽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사진을 붙이고 붉은 스프레이로 ‘X’ 자를 그려 넣기도 했다. 홍콩 경찰은 오후 3시 15분경 침사추이역 인근에서 최루탄을 발포했다.
한편 1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브루클린과 토론토의 경기에서는 관중 수십 명이 “중국이 돈으로 침묵을 강요하게 두지 말라. 자유를 위해 죽어가는 이들이 있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홍콩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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