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이 크게 돌아간 뒤에도, 고열로 응급실을 다녀온 다음 날에도 코트에 나섰다. 어떻게든 경기에 나가려고 노력하다 보니 이런 기록이 나온 것 같다.”
프로농구 KCC의 ‘철인’ 이정현(32)은 정규리그 최다 연속 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20일 전주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의 안방경기에서 2쿼터부터 코트를 밟았다. 2010∼2011시즌 KGC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군 복무와 국가대표 차출 기간을 제외하고 정규리그 경기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은 그는 385경기로 추승균 전 KCC 감독의 연속 경기 출전 기록(384경기)을 뛰어넘었다. 이정현은 “데뷔할 때만 해도 이런 기록을 세우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남들보다 유연해 큰 부상을 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건강한 몸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정현은 대기록 작성에도 활짝 웃지는 못했다. 25분 50초를 뛰며 14득점 5도움을 기록했지만 팀이 현대모비스(7위)에 69-75로 졌기 때문이다. 4승 3패의 KCC는 3위에서 4위가 됐다.
SK(2위)는 이번 시즌 첫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전자랜드(3위)를 100-94로 꺾었다. KT(6위)를 89-84로 꺾은 DB는 개막 5연승으로 1위를 질주했다. KGC(5위)는 삼성(8위)에 87-84로 승리했다.
한편 여자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KB스타즈는 17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한 박지수의 활약을 앞세워 신한은행을 68-53으로 꺾었다. 전날 개막전에서는 KEB하나은행이 BNK썸을 82-78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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