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들어 20일까지의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0% 가까이 감소하면서 11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 수출이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 둔화라는 악재에 장기간 짓눌려 있는 것이다.
관세청은 이달 1∼20일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5% 적은 268억33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2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4329억37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0.5% 줄었다.
한국의 최대 수출대상국인 중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동반 감소했다. 이달 1∼20일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작년보다 20.0% 줄었다. 미국(―17.4%), EU(―36.6%), 일본(―21.3%)으로 수출한 금액도 모두 두 자릿수 감소폭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이뤄지면서 반도체 수출액이 작년보다 28.8% 줄어 수출 실적이 부진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0월 수출 실적이 좋았던 탓에 올해 실적이 수치상 더 부진해 보이는 기저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1∼20일 수출액은 전년 대비 25.8% 늘어난 333억3500달러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10월은 반도체 호황 사이클의 정점이어서 수출 실적이 매우 좋았다”며 “올해도 조업일수를 고려하면 작년 대비 하루 평균 수출액 감소폭이 13.5%로 떨어지는 만큼 월말에는 전체 수출 감소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올해 10월 1∼20일 조업일은 13.5일로 작년(14.5일)보다 하루 더 적었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254억1600달러로 작년보다 20.1% 줄었다. 원유(―31.5%), 가스(―39.1%), 석유제품(―37.0%) 등의 수입 규모가 많이 줄었다. 국가별로는 미국(―21.9%) 일본(―30.1%) 중동(―34.8%) 등에서 줄었다.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14억1700만 달러로 작년보다 7.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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