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tbs는 좌파의 해방구 됐다” 비판, 與 “청취율 높아… 판단은 시청자 몫” 반박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22일 03시 00분


방통위 국감서 친정부 보도 논란… 이강택 사장 “정치 메시지 없어”

“tbs는 좌파의 해방구가 됐다.”(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

“방송을 들어보기는 했습니까.”(이강택 tbs 사장)

21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등 종합 국정감사에서는 tbs교통방송의 친정부 보도 논란에 대한 여야 공방이 이어졌다.

정 의원은 tbs 교통방송 시사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현 정부를 옹호하는 발언 등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를 받은 점을 언급하며 이 사장의 과거 경력도 문제 삼았다. 정 의원은 “tbs 교통방송이 좌파의 해방구가 된 데에는 이 사장의 과거를 봐도 알 수 있다”며 “이 사장은 KBS PD 시절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미화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사장은 “당시 프로그램에서 차베스 정권의 문제점과 한계도 지적했다. 프로그램을 봤느냐”고 반박했다. 또 정 의원이 주진우, 김규리가 진행하는 tbs 프로그램에 대해 언급하자 이 사장은 “방송 안 들어보셨죠. 순수 음악프로그램인데 무슨 정치적 메시지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정 의원을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은 “참고인이 의원들을 가르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다. ‘김어준의 뉴스공장’ 시청률 좋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도 tbs 교통방송의 친정부 논란에 대해 이 사장에게 발언할 기회를 줬다. 이 사장의 답변이 길어지자 한국당 의원들은 과방위원장인 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이 사장에게 너무 긴 시간을 허락해준다고 항의하면서 고성이 오갔고, 국감장에서 퇴장하기도 했다.

한국당 박대출 의원은 KBS의 시사프로그램 ‘시사기획 창’의 ‘조국으로 조국을 보다’(9월 3일 방송) 편을 언급하며 “제작 과정에서 프로그램 실무 책임자인 유원중 시사제작2부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불리한 내용에 대해) ‘물을 타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당시 유 부장과 제작 참여 기자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체 대화방 캡처 화면을 공개하며 “유 부장이 작성한 오프닝 멘트에 조 전 장관에 대해 ‘대선 후보급’ 등 부적절한 표현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유 부장이 이를 무시하고 그대로 나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승동 KBS 사장은 “해당 발언 등 경위에 대해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국회#국정감사#t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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