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후 첫 언급
“어느 시점에 중요한 재건 있을것… 김정은, 내 전화는 받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북한에 대한 매우 흥미로운 정보가 있다. 뭔가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뒤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북한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 언급은 야당 민주당의 탄핵조사와 시리아 철군에 대한 내부 비판 등으로 궁지에 몰린 가운데 북한과의 외교 성과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어느 시점에 중요한 재건(major rebuild)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도 재차 강조하며 “나는 그(김 위원장)를 좋아하고 그도 나를 좋아한다. 우리는 잘 지낸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북한의 ‘밝은 미래’를 언급하며 북한에 비핵화 협상을 촉구해왔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미국이 스톡홀름 협상 당시 북한의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개발을 지원하는 중장기 계획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감안할 때 이날 그가 ‘중요한 재건’을 언급한 것은 경제 관련 협상 카드를 앞세워 북한의 비핵화 결단을 촉구하고, 물밑 접촉도 진행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상황을 언급하며 “만일 그들(민주당)과 똑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다른 사람이 미국 대통령이었다면 여러분은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일” “누가 알겠느냐”는 말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무려 11차례나 김 위원장과의 통화를 시도했지만 모두 불발됐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다른 쪽의 그 신사(김 위원장)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존중이 모자란 것”이라며 “내 전화는 받는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미 언론은 두 정상 간의 실제 통화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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