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용기 6대가 22일 울릉도와 제주도, 이어도 등 동서남해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잇달아 무단 진입해 우리 군이 대응 출격했다. 러시아는 이날 전략폭격기와 조기경보기를 비롯해 주력 전투기까지 무더기로 동원해 한국의 3면에 있는 KADIZ를 휘저었다. 군에 따르면 러시아 군용기의 KADIZ 무단 진입은 이날 오전 9시 23분경부터 오후 3시 13분까지 6시간가량 이뤄졌다. A-50 조기경보기 1대와 TU-95 장거리 폭격기 2대, 러시아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SU-27(플랭커) 전투기 3대가 동원됐다.
러시아 군용기들은 동서남해 상공에서 KADIZ를 들락거렸다. 러시아 군용기들이 KADIZ에 머문 시간은 3시간 안팎이다. 군은 항적 포착 즉시 F-15K, KF-16, F-16 등 총 20대 안팎의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출격시켜 퇴거 작전을 진행했다. 군 관계자는 “러시아 군용기가 이날 KADIZ를 무단 진입한 횟수는 총 4차례이고, 올해 통틀어 20차례”라고 밝혔다. 정부는 즉각 러시아 측에 항의했다. 권양아 외교부 유라시아 과장은 이날 오후 레나르 살리믈린 주한 러시아대사관 참사관을 초치해 유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외국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고, 국제규범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정례비행 훈련을 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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