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와 현대·기아자동차, 포스코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우울한 3분기(7∼9월) 성적표’를 받았다.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침체되고, 내수경기도 부진한 탓이다. 상당수 기업들이 당분간 ‘L자형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실적 회복도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24일 메모리반도체 가격 급락 탓에 13분기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5000억 원 밑으로 떨어졌다. 3분기에 매출 6조8388억 원에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26% 줄어든 4726억 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의 가격 하락이 지속된 것이 직접적 요인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힘입어 지난해 창사 이후 최고 실적을 올렸던 까닭에 1년 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93%나 급감했다.
SK하이닉스 측은 “내년 D램과 낸드플래시의 생산량과 투자금액 모두 올해보다 상당 수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다운턴(하락국면)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3분기에 매출 26조9689억 원, 영업이익 3785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국내와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세타2 엔진’의 평생보증 및 보상비용의 일회성 비용이 약 6000억 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전 분기(1조2380억 원)보다 69.4%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1.4%에 그쳤다. 기아차도 3분기 매출 15조895억 원, 영업이익 2915억 원으로 공시했다. 이날 현대·기아차는 2025년 전기차(EV) 판매 목표를 85만 대로 제시하면서 세계 2, 3위권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포스코는 3분기 매출 15조9882억 원, 영업이익 1조398억 원을 올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판매 호조 등으로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겼지만 철강 부문의 부진으로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1% 줄었다.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기는 매출 2조2721억 원에 영업이익 1802억 원, LG하우시스는 매출 7885억 원에 영업이익 249억 원을 올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