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리브라 연기’ 시사에 구글 양자컴퓨터 개발 겹쳐… 비트코인 가격 급락 ‘날벼락’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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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가상화폐 리브라의 출시를 보류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8% 이상 급락했다. 리브라는 전 세계 20억 명이 넘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대금 결제나 송금에 이용할 수 있는 가상화폐다. 향후 서비스가 제대로 안착되기만 하면 기존 통화 시스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리브라에 대한 뉴스가 가상화폐 시세를 좌지우지하는 현상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사진)는 23일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 증언을 앞두고 사전 제출한 자료에서 “(페이스북은) 미국의 규제 당국이 승인하기 전까지 리브라 결제 시스템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서비스위원회는 이날 저커버그를 증인으로 불러 가상화폐 리브라 사업에 대한 청문회를 벌였다. 페이스북의 입장이 공개되자 가상화폐 가격은 일제히 급락했다. 23일 오후 9시(한국 시간) 940만 원 수준이던 비트코인 시세는 한 시간 만에 880만 원으로 급락한 뒤 24일 오후 4시 현재 860만 원대를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 가격은 구글이 양자컴퓨터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 떨어졌다. 외신들은 구글이 약 1만 년이 걸리는 연산을 3분 만에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 양자컴퓨터의 연산 능력이 동원되면 비트코인의 보안이 뚫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가상화폐 시세에 악영향을 줬다. 물론 양자컴퓨터의 기술이 과장됐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대표적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을 만든 비탈리크 부테린은 “기술을 발견하는 것과 실제 상용화를 이루는 것은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페이스북#가상화폐#리브라#출시 보류#비트코인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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