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으로 만난 사제’ 스승이 진땀승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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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선수, 감독-코치로 긴 인연… KCC 전창진 감독-KGC 김승기 감독
첫대결서 KCC 86초 남기고 역전승

KCC 전창진 감독(왼쪽)과 KGC 김승기 감독이 경기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KBL 제공
KCC 전창진 감독(왼쪽)과 KGC 김승기 감독이 경기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KBL 제공
사제 간의 첫 맞대결에서 스승이 웃었다.

프로농구 KCC가 24일 경기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경기에서 84-8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5승 3패가 된 KCC는 3위 전자랜드(4승 2패)와 승차 없는 4위를 유지했고 KGC는 KT와 공동 6위(3승 4패)가 됐다.

이날 대결은 전창진 KCC 감독과 김승기 KGC 감독의 첫 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2005∼2006시즌 TG삼보(현재 DB)에서 감독과 선수로 만난 둘은 김 감독이 선수를 은퇴한 뒤에도 2개 구단(DB와 KT)에서 감독과 코치로 인연을 이어갔다.

하지만 2015년 전 감독이 KGC로 자리를 옮긴 직후 불법 스포츠도박과 승부 조작 혐의로 한국농구연맹(KBL)으로부터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 징계를 받으며 둘의 인연은 끝났다. 당시 전 감독을 보좌해 코치로 KGC에 간 김 감독이 사령탑 자리를 이어받았고 전 감독은 한동안 코트를 떠나야 했다. 하지만 모든 혐의가 무죄로 결론나면서 전 감독은 7월 징계에서 해제돼 KCC 사령탑으로 복귀했고 둘은 ‘적수’로 만났다.

경기 전 “한 수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던 김 감독의 KGC는 초반부터 4쿼터 후반까지 리드를 유지했지만 KCC가 경기 종료 1분 26초 전 송교창의 골밑 득점으로 83-82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KCC는 송교창이 20득점 6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이정현은 3점슛 5개를 포함해 18점을 보탰다.

여자프로농구에서는 개막 경기에서 삼성생명에 덜미를 잡혔던 우리은행이 KEB하나은행을 75-49로 대파하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kcc 전창진 감독#kgc 김승기 감독#프로농구 k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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