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야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을 준비하는 두산과 키움의 기 싸움이 치열하다. 두산은 3연승으로 굳히기를, 키움은 반전 드라마를 노린다. 사상 처음 고척야구장에서 치러지는 KS의 3차전 관전 포인트는 어느 쪽이 마운드에서 더 오래 버티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KS 2경기 두 팀 평균 타율은 0.285로 화력전 양상을 보였다. 공인구 교체 영향으로 투고타저 현상이 지배했던 정규 시즌과는 달랐다. 지난해 정규 시즌 10개 구단 평균 타율은 0.286으로 올해(0.267)보다 2푼 가까이 높았지만 KS 타율은 0.235로 낮았다.
두산이 사상 처음 2경기 연속 끝내기로 이긴 이번 KS에서는 타율 3할이 넘는 타자만 9명(두산 5명, 키움 4명)이다. 정규 시즌 21홈런을 기록한 오재일은 KS 2경기에서 타율 0.333, 1홈런, 3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2차전 4회에 터진 2점 홈런은 승리의 발판이 됐다. 키움은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타율 0.625(8타수 5안타)로 절정의 타격 감각을 뽐내고 있다.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타율 0.533(15타수 8안타)으로 활약한 이정후는 KS에서 타율을 더 끌어올리며 큰 무대 체질임을 증명하고 있다.
타자들의 강세 때문에 올해 KS는 ‘불펜 시리즈’가 되고 있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은 누구도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연속 끝내기 패배로 침체된 키움이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경기 초반 두산의 선발 투수 공략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3차전 선발로 두산은 후랭코프를, 키움은 브리검을 예고했다. 봉중근 KBS 해설위원은 “키움은 브리검이 초반을 막아주는 가운데 타선이 후랭코프를 상대로 반드시 선취점을 뽑아야 한다. 넘어간 분위기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몸에 맞아서라도 출루하겠다’는 투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KS 1, 2차전을 패하고도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2007년 SK와 2013년 삼성이 있다. 공교롭게도 상대는 모두 두산이었다. 2007년 KS 3차전에서 SK는 1회 2점을 내 앞서간 뒤 6회에만 7점을 뽑아 9-1로 승리했다. 기세가 오른 SK는 이후 3경기를 내리 이겨 4승 2패로 우승했다.
반대로 후랭코프가 호투한다면 두산은 승기를 굳힌다. 후랭코프는 정규 시즌에서 키움을 상대로 3경기 평균자책점 2.60으로 강했다. 봉 위원은 “2경기 연속 ‘뒷심’을 보여준 두산은 경기 중반까지 2, 3점 차로 밀려도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후랭코프가 6이닝 3실점 정도로 키움 타선을 막는다면 두산의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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