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110주년을 하루 앞둔 25일 안 의사 숭모비(崇慕碑)가 광주 중외공원으로 되돌아왔다.
광주시는 “25일 중외공원에서 안 의사 숭모비 재건립 제막식(사진)을 가졌다”고 이날 밝혔다. 이 숭모비는 1961년 광주전남 유림과 지역민들이 안 의사의 숭고한 뜻을 받들기 위해 성금을 모아 광주공원에 세웠다. 비명은 ‘대한의사안공중근숭모비(大韓義士安公重根崇慕碑)’로 적혀 있다. 비명은 전남 진도 출신 서예가 손재형 선생이 썼다. 또 안 의사 일대기를 적은 비문은 성균관대 초대총장 김창숙 선생이 작성했다. 비문은 ‘이 천하의 의사로서는 안중근보다 더 높은 이가 없고 남방의 명승지로서는 무등산보다 더 으뜸가는 곳이 없다’로 시작돼 광주에 숭모비를 건립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숭모비는 1987년 광주 중외공원으로 옮겨졌다. 광복 50주년인 1995년 안중근 의사 동상 건립추진위원회가 안 의사 동상을 세우기 위해 숭모비를 뒤쪽 언덕으로 옮겨 놓았는데 누군가가 가져가 버렸다. 24년 동안 숭모비 행방은 묘연했다.
광주시는 올 3월 숭모비와 비슷한 것이 전남 나주 석재상에 있다는 제보를 받고 학예연구사 등을 현장에 보내 진품인 것을 확인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4월 ‘안중근 의사 숭모비 건립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해 재건립 사업이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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