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리버풀전 전반 1분 기습슛… 튀어나온 공 케인이 머리로 선제골
후반에도 크로스바… 결국 역전패
손흥민(27·토트넘·사진)이 골대의 불운에 울었다.
28일 영국 잉글랜드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리버풀과의 방문 경기. 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66)이 세운 한국인 유럽 최다골과 타이(121골)를 이룬 손흥민은 새 역사 창조를 위해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지만 결정적인 슛이 골대에 두 번 맞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출발은 좋았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토트넘의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26)과 상대 골문을 강하게 압박하던 손흥민은 전광판 시계가 1분을 가리키기도 전에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 근처에서 상대 수비를 제친 뒤 강하게 기습 슈팅을 날렸다. 이 볼은 상대 수비의 머리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포스트를 때린 뒤 튀어나왔다. 케인이 감각적으로 머리를 갖다 대 골네트를 갈랐지만 손흥민으로선 아쉬운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1-0으로 앞서던 후반 3분 또 한 번 골대를 맞히는 불운을 겪었다. 골키퍼 파울로 가자니가가 길게 연결해 준 골킥을 그대로 받아 상대 골문 왼쪽 코앞까지 질주했다. 수비수 2명에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 베커까지 제친 상황에서 강하게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이번에는 볼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온 것이다.
안타깝게 득점을 놓친 토트넘은 후반 7분 리버풀의 조던 헨더슨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30분에는 사디오 마네에게 페널티킥을 내줘 무함마드 살라흐가 페널티킥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1-2로 졌다. 토트넘은 골키퍼 가자니가가 상대의 유효슈팅 13개 중 11개를 슈퍼 세이브로 막아내는 선방쇼를 펼쳐 대량 실점을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손흥민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멀리까지 응원 와 준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다음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실망감을 묻어두고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최근 3경기 무승(1무 2패)의 늪에 빠지며 승점 12로 정규리그 11위에 그쳤다. 리버풀은 개막 10경기 무패(9승 1무·승점 28)를 질주하면서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22)와의 승점 차를 6으로 벌리며 단독 선두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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