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대통령 지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러닝메이트로 복귀, 무상복지 중시한 페론주의 계승
아르헨, 경제난에 좌-우정권 반복
27일 실시된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중도좌파 연합 ‘모두의전선’ 후보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60)가 승리했다.
28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28일 오후 10시) 개표가 97% 진행된 가운데 페르난데스 후보는 48.1%를 득표해 40.4%를 얻은 중도우파연합 ‘변화를위해함께’의 후보인 마우리시오 마크리 현 대통령을 앞섰다. 아르헨티나 대선은 45% 이상의 득표율로 승리하거나, 40% 이상을 득표하고 상대 후보에게 10%포인트 이상 앞서면 결선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된다. 페르난데스 후보는 12월 10일 임기 4년의 대통령에 취임한다.
페르난데스 후보는 외국자본 배제, 산업 국유화, 복지 확대 등 소위 ‘페론주의’(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 부부가 주창한 좌파 대중영합주의 정책)를 주창한다.
이번 대선에선 그의 러닝메이트이자 대통령 퇴임 후 4년 만에 정계에 복귀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66·2007∼2015년 집권)이 더 큰 주목을 받았다. 크리스티나는 2003∼2007년 집권한 남편 고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대통령의 후임자로 최초의 부부 대통령을 지냈다. 8년의 집권 기간 내내 선심성 복지 정책으로 일관해 2014년 국가 부도 위기를 야기했다. 퇴임 후 뇌물수수 혐의, 폭탄테러 사건 은폐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며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우파 정부가 집권해도 고물가, 고실업 등 경제난이 계속됐다. 마크리 정권이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과 체결한 560억 달러(약 66조 원)의 구제금융 재협상을 공언해 경제 위기 재발 우려를 높이자 민심은 다시 좌파 정부를 찾았다. 아르헨티나 대선에서는 그간 ‘페론주의를 내세운 좌파 후보의 당선→경제난→우파 후보 당선→경제난→좌파 후보 당선’이 도돌이표처럼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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