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육청, 미래교실 구축사업 추진… 학생들 요구 따라 ‘맞춤형 공간’ 제공
다양한 활동 가능한 교실 만들기로
인천의 일선학교에서 미래학교를 위한 공간 혁신 사업이 교수, 건축가, 설계전문가 등 건축 전문가의 도움으로 이뤄지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학교 공간을 감성과 창의성 등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전문가가 참여하는 ‘학교공간혁신 미래교실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시 교육청은 일선 학교 공간의 혁신이 필요한 이유로 교육 패러다임 변화를 꼽았다. 학생 스스로 학습을 통해 창의·융합 능력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교육이 변화하고 있다. 자유학기, 선택 과목 등 학생의 선택권과 맞춤형 교육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교육 시설을 빠르게 공급하기 위해 표준화된 설계, 경제성만을 고려한 최저 공사비 시공으로 학생이 사용하는 학교 공간은 학생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이 교육계의 지적이다. 원도심 학교의 경우 학생 수가 줄면서 기존 교실 등 공간 활용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인천의 일선 학교에서는 타 시도보다 선도적으로 교육 수요자인 학생들의 욕구에 따라 새로운 학습이 가능한 공간을 만들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인천 연수구 선학중학교는 공간 혁신을 선도한 인천의 대표 사례. 이 학교의 학생 공간은 보라색 벽면에 학생들이 누워 편히 쉴 수 있는 형형색색의 대형 쿠션을 갖췄다. 수요음악회가 열리는 음악실은 마치 카페에서 음악수업을 하는 것 같은 분위기로 인테리어를 했다.
이 같은 학교 공간 혁신에 맞춰 올해부터 인천에서는 전문가가 참여한 학교공간혁신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11일 인천 송도센트럴파크 호텔에서는 학교 공간 혁신을 돕는 교수, 건축가, 설계전문가 등이 참가하는 ‘미래교실 공간수업프로젝트 평가협의회’ 토론이 열렸다.
이들 전문가는 인천지역 48개 초중고교와 1 대 1 결연을 통해 학교 특성에 맞는 공간혁신의 아이디어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학교공간혁신 촉진자’라는 봉사자 입장에서 기존 학교 공간을 창의성과 융합성을 키워주기 위한 설계와 공간 배치에 힘을 쏟는다.
박미진 인천대 도시건축학부 교수는 인천 중구 신흥초등학교를 맡아 워크숍과 참여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갖고 싶은 교실 꾸미기를 돕고 있다. 박 교수는 “학교 여유 공간을 학생, 교사 등과 충분한 토의를 통해 학습, 놀이, 휴식 등 균형 잡힌 삶의 공간으로 만드는 미래교실 구축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교육청은 교과 교실제, 자유학기제 등 학생의 다양한 활동을 수용할 수 있는 복합적인 공간과 전용이 쉬운 가변적인 공간을 감안한 유연하고 복합적인 교실을 만들기로 했다.
또 학생 토론과 그룹 활동 등을 수용할 수 있는 모둠 학습, 학생 스스로 학습을 위한 개인 학습 공간을 확보한다.
학교공간혁신 미래교실 구축사업은 내년 3월 사업이 마무리된다. 학생, 학부모, 교사의 의견을 모아 교육 패러다임 변화에 맞게 다양한 체험이 있는 생활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인천시교육청 최형목 민주시민교육과장은 “학생과 교사의 자치 활동, 동아리 활동, 학부모의 참여 활동이 이루어지는 학교 공간을 통해 미래교실 구축사업의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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