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와 포수가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에서 배터리를 이룬다. 2019 KBO리그 정규시즌 최소 평균자책점(2.29)을 기록한 양현종(31·KIA)과 최고 타율(0.354)을 기록한 포수 양의지(32·NC)의 만남이 관심을 모은다. 둘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때도 배터리를 이뤄 한국의 우승을 책임졌다. 양현종이 당시 일본과의 결승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3-0 승리를 책임질 때 양의지가 포수 마스크를 썼다. 당시 양현종은 2경기 12이닝 평균자책점 1.50을, 양의지는 6경기 타율 0.250(16타수 4안타)을 기록했다.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에서 선발로 나서는 양현종은 6일 프리미어12 C조 조별리그 호주와의 첫 경기에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그는 28일 대표팀 합류 이후 3번째 불펜 투구에서 53개를 던지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는 “현재 몸 상태가 아주 좋다. 시즌 후반에 좋았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100개까지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정규시즌 후반기 9경기에 등판해 6승 무패, 평균자책점 0.72의 압도적인 성적을 내며 평균자책점 1위 자리까지 올랐다. 양현종은 “예선전 통과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다른 일은 생각할 겨를이 없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양현종의 공을 받을 주전 포수 양의지는 KBO리그 톱타자로서 타선에서도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성인 국가대표 경험이 없는 두산 이영하(22), LG 고우석(21), 키움 이승호(20) 등 젊은 투수들이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리드하는 것도 그의 역할이다. 그는 “(이)영하가 작년에 많이 좋아졌는데 올해 또 성장했더라. 작년에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이번에 돼서 축하해주고 싶다. 대표팀에서도 잘 던질 수 있도록 많은 조언을 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국제대회 전략에 대해서는 “국제대회는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서 시즌보다는 좀 더 넓게 승부해야 한다. 아시아경기 때는 거의 공 한 개 차이로 빠지는 것도 잡아주더라. 공을 ‘쾅’ 소리가 나게 받으면 (스트라이크로) 잘 잡아주는 것 같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29일 서울 고척야구장에는 한국시리즈를 끝내고 짧은 휴식을 마친 두산과 키움 소속 선수 12명이 합류해 ‘완전체’를 이뤘다. 두 팀 선수들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고 혈전을 치르다 ‘원 팀’이 됐다. 두산 포수 박세혁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상대 팀으로 경쟁했는데 이제 같은 팀이 돼 목표가 같다. 나는 (양)의지 형 백업을 할 것 같은데 불펜에서부터 투수들에게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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