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단체 대표연설 ‘정권심판’ 강조… “조국 임명 강행 거짓말 정수 보여줘”
정시 확대엔 “진정성 있다면 협조”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사진)가 2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정권 2년 반을 ‘기만, 박탈, 파괴’로 규정하고 “문재인 정권 심판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했다. 이어 “진심으로 문 대통령을 대한민국 헌법상의 대통령으로 존중할 자신이 없다”고 한 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로 10월 항쟁이 멈출 것이란 기대는 이 정권의 착각이다. 10월 항쟁의 절규가 향한 곳은 바로 청와대”라고 날을 세웠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50분 동안 진행된 연설에서 조 전 장관 사태로 촉발된 광화문 집회를 화두로 꺼냈다. 그는 “광화문 10월 항쟁은 평범한 국민의 위대한 저항”이라며 “조국 임명 강행은 거짓말 정권의 정수를 보여줬다”고 했다. “조국 사태에 대해 끝끝내 사과 한마디 안 하는 뻔뻔한 정권, 염치없는 대통령”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에 대해 “잃어버린 2년 반, 속았고 빼앗겼고 무너졌다”며 “‘탐욕 좌파’ ‘추악한 불의의 기득권’ 정권”이라고 혹평했다. “내로남불과 이중성으로 국민 기만” “소득주도성장 등 경제정책 실패로 박탈감” “굴종적 대북관으로 안보 파괴” 등의 표현으로 국정 현안도 비판했다. 다만 정부가 추진하는 대입 정시 확대에 대해선 “진정한 의지가 있다면 조건 없이 협조하겠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사태 등으로 꼬인 국회 상황을 언급하며 “20대 국회는 실패했다”고도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여당 탓’으로 일관할 뿐만 아니라 무엇이 ‘야당 리스크’인지 실체를 보여줬다”며 “무슨 낯으로 의회의 존엄성을 이야기하는가. 적반하장과 후안무치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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