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737NG기종 국내 150대 도입, 지금까지 42대 조사… 9대 운항중단
나머지도 점검시기 등 앞당기기로
전세계 53대 균열 확인… 불안 확산
최근 항공기 동체 균열이 잇따라 발견된 미국 보잉사 B737NG 기종의 안전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운항 중단과 긴급 점검 및 개선 지시를 내린 데 이어 국토교통부도 긴급안전점검회의를 갖고 국내에 도입된 항공기를 대상으로 추가로 긴급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운항 중인 해당 기종 150대 중 현재 긴급 점검이 이뤄진 항공기는 42대에 불과해 승객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국토부는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에서 국내 9개 항공사 경영진을 비롯한 운항·정비본부장 등과 긴급 안전점검회의를 열었다. 정부는 회의에서 전 세계적으로 53대에서 동체 균열이 발생해 논란을 빚고 있는 B737NG 기종을 전수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국내에 도입된 해당 기종은 총 150대로 모든 항공사에서 운항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균열이 발생한 곳은 항공기 동체와 날개를 연결하는 ‘피클포크(Pickle Fork)’라는 부위로 비행 과정에서 외부 공기 압력에 날개 접합부가 부러지지 않게 돕는다. 애초에 균열 없이 9만 회 이상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지만 현재 해당 부분의 균열이 발생한 기종은 누적 비행 횟수가 3만 회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우선 비행 횟수가 3만 건을 넘은 42대를 대상으로 조사에 들어가 균열이 발견된 9대의 운항을 중지했다. 모두 2002년 이전에 들여온 비행기다. 대한항공이 5대로 가장 많고 진에어가 3대, 제주항공은 1대다. 전 세계적으로 점검 대상인 1900대 중 지금까지 모두 53대에서 균열이 발견됐다. 비행기 제조사인 보잉의 기술진은 11월 초 한국에 들어와 이 항공기들을 수리할 계획이다. 수리 이후에는 정부의 항공안전감독관이 개선 지시 사항을 확인하고 다시 운항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
점검 대상 42대를 제외한 108대 중 비행 횟수가 2만2600회를 초과한 항공기 22대는 5개월 내로 수리를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시기가 11월까지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나머지 86대는 비행 횟수가 2만2600회가 되기 전에 점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행 횟수가 적더라도 해당 항공기를 타게 될 승객 입장에선 불안함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최근 일어난 국내 항공사의 안전 장애 사건 조치도 발표했다. 다음 달 중으로 각 항공사의 △조종사 비상대응 훈련 △반복 고장 발생 기종·부품에 대한 정비 방식 △나쁜 기상 여건 등 비상 상황 발생 시 운항 통제 절차 등 3개 분야를 우선 점검할 방침이다.
연말까지는 △항공사의 위험 요인 경감 조치 등 안전관리시스템(SMS) 이행 실태 △승무원 휴식 시간과 항공 신체검사 운영 실태 △비상시 기장과 객실 승무원 간 상황전달 체계 등을 추가로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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