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휴스턴서 완승 WS 3승3패… 방문팀 6연승, 미국 프로 PS 처음
스트라스버그 1회 2점 내줬지만 9회말 1사까지 추가 실점 막아
FA 앞둔 렌던도 5타점 맹활약, 벌랜더는 5이닝 3실점 또 패전
31일 7차전 셔저-그링키 맞대결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꿈꾸는 이들의 ‘의욕’이 월드시리즈(WS)를 최종전까지 이끌었다.
워싱턴이 30일 방문경기로 열린 휴스턴과의 WS 6차전에서 선발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 3번 타자 앤서니 렌던의 맹활약에 힘입어 7-2로 이겼다. 방문 1, 2차전 승리 이후 안방에서 3∼5차전을 모두 내줘 벼랑 끝에 몰렸던 워싱턴은 시리즈 균형(3승 3패)을 맞추며 기사회생했다. 챔피언의 향방은 31일 오전 9시 8분 같은 장소에서 열릴 7차전에서 판가름 난다.
FA를 앞둔 스트라스버그와 렌던의 활약이 돋보였다. 2차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끈 스트라스버그는 이날 첫 회에 2점을 내줬지만 9회말 1사까지 삼진 7개를 솎아내며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아 팀을 구해냈다.
4년 1억 달러의 잔여 계약을 포기하고 이번 FA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이는 스트라스버그는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만 5경기 5승 무패로 자신의 주가를 한껏 높였다. 마찬가지로 FA 자격을 얻는 렌던도 1회초 1사 2루에서 선취점을 올리는 타점에 이어 팀이 3-2로 앞선 7회초 2사 1루에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9회초 2사 1, 2루에서는 승부의 쐐기를 박는 2타점 2루타까지 치는 등 4타수 3안타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워싱턴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은 7회초 무사 1루에서 트레이 터너가 ‘3피트 규정’(주자가 베이스를 연결한 직선으로부터 좌우 3피트를 벗어나면 아웃) 위반으로 아웃 판정을 받자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WS에서 감독의 퇴장은 1996년 보비 콕스 감독(애틀랜타) 이후 23년 만이다.
반면 2차전에서 6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던 휴스턴 선발 저스틴 벌랜더는 이날도 5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휴스턴의 작은 거인 호세 알투베도 5회말 1사 2, 3루 기회에서 삼진을 당하는 등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7차전 선발로 워싱턴은 1차전 승리 주역이었지만 목에 담 증세가 생겨 5차전 등판을 포기했던 맥스 셔저, 휴스턴은 잭 그링키를 예고했다. 그링키는 3차전 선발로 나서 4와 3분의 2이닝 1실점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이번 WS에서는 ‘방문 팀=승리’라는 진기한 공식이 계속되고 있다. MLB.com에 따르면 7전 4선승제의 포스트시즌에서 1∼6차전을 치르는 동안 방문 팀이 전부 다 이긴 사례는 메이저리그, 미국프로농구(NBA),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를 포함해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계속 방문경기를 치를 워싱턴이 여세를 몰아 사상 첫 정상에 오를지, 휴스턴이 WS 안방 첫 승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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