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시위 사태에 내달 APEC개최 취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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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요금 인상이 부른 시위 격화… 美中, 무역 1차합의 서명 구상 차질

칠레가 11월 16, 17일(현지 시간) 개최하기로 했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30일 취소했다.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시위 격화로 안전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이날 “APEC 개최를 취소하기로 했다”며 “아주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상식에 기반한 결정”이라고 발표했다. APEC 정상회의가 언제, 어디서 다시 열릴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이에 따라 APEC 정상회의 참석차 칠레와 멕시코를 방문할 예정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청와대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 취소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APEC에서 각종 외교 현안을 논의하려던 정상들의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미국과 중국 정상은 APEC 회의에서 무역협상 1단계 합의안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하철 요금 30페소(약 50원) 인상으로 6일부터 촉발된 시위는 고물가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졌고, 18일 내려진 국가비상사태 취소를 요구하며 격화됐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칠레 내무장관은 19일 시위 이후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473명이 다쳤다고 28일 발표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반정부 대규모 폭력시위가 이어지자 28일 8명의 장관을 교체했지만 시위대의 불만을 잠재우지 못했다.

최지선 aurinko@donga.com·문병기 기자
#칠레#apec 정상회의#미중무역협상#文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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