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주미대사, 美 부정적 기류 밝혀
“우리 정책이 美에 어떤 도움 될지 초점 맞춰서 대미 소통 나설 필요”
이수혁 신임 주미 대사가 “대북정책 같은 것을 너무 우리 중심적으로만 보니까 친북(親北) 정책이니 뭐니 하는 말도 (미국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평화경제 등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잇달아 강조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워싱턴의 부정적인 기류를 전한 것이다.
이 대사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취임 후 첫 특파원 간담회에서 “여태까지 우리 중심적으로 외교를 해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사는 “우리 정책이 미국에 어떤 도움이 될지에 초점을 맞춰서 (미국과) 커뮤니케이션하겠다”고 한 뒤 “(남북 관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미국 제일주의(America First)’와 어떻게 연계되고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하는 논리를 많이 개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 싱크탱크 중 하나인 헤리티지재단은 이날 공개한 ‘2020년 미 군사력 지표(2020 Index of US Military)’ 보고서에서 북한이 중국, 러시아 다음으로 동아시아 역내 안보 및 미국을 위협하는 세력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다코타 우드 선임연구원 등은 “부상하는 역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동맹들의 공정한 분담이 필수적”이라며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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